물론, 말이 필요 없는 영화이다. 영화 속에도 대사가 많지 않고 또한 지루 할 수도 있다. 사전 정보도 사전에 알아야 할 내용도 없다. 다만 영상을 잔잔히 쫓아만 가면 머릿속에 모든 내용이 가만히 들어오게 되며 자신의 아련한 추억의 향수도 같이 떠오를 것이다.
추억의 감성 영화 8월에 크리스마스
한석규의 내면 연기가 가장 돋보이는 영화이다. 가끔 흘러나오는 나래이션은 극의 흐름을 더욱 감성에 젖게 한다. 또한 아련한 추억이 될 지나가는 추억이 되어줄 심은하의 연기 또한 한 번의 토라짐이나 한 번의 웃음으로 감성에 젖게 만든다.
영화는 절대 무리를 하지 않는다. 주입식으로 "이래서" 라는 사전 정보 없이 보는 관객들의 상상으로 유추를 하게 만든다. 첫 장면에 싱그러운 웃음을 보여주며 정원(한석규)에 스쿠터신으로 영화는 시작이 된다. 잠시 정원의 아이와 장난치는 병원 장면으로 그가 무슨 일이 있음을 보여주나, 의사와의 대면이나 직접적인 병명 등은 나오질 않는다.
다림(심은하)은 사진을 맡기러 찾아오고 장례식을 다녀와 신경이 곤두선 상태의 정원은 쌀쌀한 태도를 보여주나 곧 다시 편안함을 찾고 그녀에게 아이스크림으로 미안함을 전한다. (그녀는 구청 주차단속원이다) 그냥 헛 웃음으로 둘 사이는 이어진다. 그 후에도 주유소나 식사 중에 또는 무거운 것을 도와주고 비 오는 날에 같이 우산을 쓰는 등 그녀와의 만남은 서로를 가깝게 만든다.
다림은 조건을 찾는다. 자신과 맞는지, 나이는 어떻게 되는지등 호구 조사를 통해서 그와의 거리를 좁히려 노력한다. 하지만 정원은 모든 일에 웃음으로만 지켜본다. 시간과 영상은 조용히 흐르며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본다.
한때의 추억을 접는다. 이후에 다가 올 상황을 암시하 듯 지나던 길에 자신이 짝사랑하던 동네 후배를 만나고 그녀에 대한 자신의 감정을 다시 한번 생각해 본다. 누구나 아련히 떠오르는 향수가 있을 것이다. 사진관에 쇼윈도에는 그녀의 학생 때 사진이 아직까지 남아있었고 그녀는 정원을 찾아와 건강을 걱정하며 또한 이 사진을 지워줄 것을 당부한다. 또 하나의 추억이 생각 속에만 남는 추억이 되는 순간이다.
다림의 원하는 일을 들어준다. 썸을 타듯 한번의 약속을 지키지 않은 다름은 (많은 감정적인 생각을 했을 것이다) 다시 사진관으로 찾아온다. 그리고 함께 술자리를 갖는다. 자신의 친구가 놀이동산에 근무하며 꼭 한번 찾아오라 했다는 말로 같이 갈 것을 원하는 다림, 그의 반응을 기다린다. 결국 이 둘은 첫 데이트를 하게 된다.
갑자기 이별은 다가온다. 정신을 잃고 병원으로 가게 되는 정원, 하지만 다림은 이 사실을 모르고 그의 만남이 이루어지지 않음을 속상하게 생각한다. 편지를 쓰기도 하고 기다려도 보고 결국은 창문에 돌을 던져 자신의 심정을 표현한다.
천천히 자신의 떠남을 준비하는 정원이다.. 정원은 아버지에게 비디오를 실행시키는 방법, 사진관 기계에 운영 방법 등 자신의 주위를 천천히 지워나가며 준비를 한다. 이 과정 중에 그녀를 잊어가는 준비 또한 들어있다. 하지만 한 가닥의 미련으로 커피숍 창문으로 그녀를 보며 가까이 가지 못하는 자신의 심정을 보여준다.
사진관에 온 정원은 자신이 머물렀던 자리들을 둘러보고 자신의 사진을 찍게 되고... 모든 영화 속의 장면들은 단 한순간도 해답을 주지 않고 자연스럽게 스며들듯 지나간다. 사람들 모두가 각자의 추억이 다르고 생각하는 각도가 다르듯 모든 부분에서 여백을 준다.
한겨울 사진관을 다시 찾은 다림은 자신의 사진이 쇼윈도에 있는 것을 발견하며 웃음을 머금고 자리를 떠난다. 이때 나오는 정원의 내레이션 "... 사랑을 간직한 채 떠날 수 있게 해 준 당신께 고맙다는 말을 남깁니다." 그녀와의 이야기는 추억이 아닌 영원히 정원의 마음속에는 진행형인 채 영화는 끝나게 된다.
아련한 향수 영화 8월에 크리스마스 감성
영화를 보는 취향에 따라 액션물, 로맨스, 신파극까지 다양하지만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만이 머릿속에 남게 된다. 8월에 크리스마스는 액션도, 로맨스도, 신파도 없다, 다만 산책을 하듯 천천히 영상이 흘러가며 많은 이야기들이 스며든다.
오랫동안 진행되는 영상으로 당시의 길거리, 골목길, 가정집을 천천히 꾸밈없이 보여준다. 많은 가족들의 이야기, 지금도 그대로인 아이들의 짝사랑 다툼, 천둥 치는 소리와 빗소리를 날것으로 들으며 잠을 자는 모습등 너무나 많은 숨은 모습들을 보는 즐거움을 준다.
이렇게 대사 없이도 영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한다. 주먹 구구식으로 설명하지 않는다. 그냥 알게 되는 영화이며 나오는 모든 연기자들이 속으로 대사를 하는 듯하다. 특히 한석규의 경우 항상 웃음으로 모든 것을 해결한다. 자신의 아픔, 사랑, 두려움 그리고 떠난다는 상실감을 영화 말미에 한 순간만 울음을 보여준다.
심은하 또한 마찬가지로 연기를 한다. 후반에 말 한마디 없이 모든 내용은 화면으로만 집중이 된다. 좋아한다던지, 싫어한다던지, 슬프다던지, 모든 것을 행동으로만 설명을 이어 나간다. (물론 과격하지만, 돌을 던진다던지...) 하지만 자신도 하나의 추억을 쌓은 듯 씁쓸한 듯 밝은 웃음으로 마무리를 장식한다.
상세한 정보는 필요가 없다. 미루어 짐작할 내용조차 없다. 조용히 흐르는 감성에 몸을 맡기고 보는 것만으로도 충분한 한 편의 시와 같은 영화이다. 추억은 잊히지 않고 마음속에 하나 둘 쌓일 뿐이니까,
1998년 개봉한 8월에 크리스마스의 촬영지인 초원 사진관은 광고란 명소로 유명하며 지금도 많은 사람들이 방문하고 있다.
주소 : 전북 군산시 구영 2길 12-1 (월요일 9~18시 / 화요일~일요일 9시~21시 30분, 연중무휴)
이름이 초원 사진관으로 된 곳이 생각보다 많으니 내비로 위 주소를 확인하고 방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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